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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의 지도] 아바운츠 지도(Abauntz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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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혜정박물관 댓글 0건 조회 2,455회 작성일 17-09-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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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는 모두 지도에 의존해 길을 찾아간다. 우리는 언제부터 지도를 이용해 길을 찾아가기 시작했을까? 기원전 600년 전 고대 바빌로니아인이 점토판에 새긴 ‘세계지도’를 보면 농경 생활을 통한 정착과 고대 문명의 성립이 지도의 발전과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농경 생활을 하지 않는 태평양 마셜군도에 정주민들이 ‘스틱챠트’라는 독특한 항해도를 사용하여 먼 거리를 항해하고 문자가 없었던 에스키모 수렵민 역시 상세한 지도를 제작하여 이용해 왔다. 이러한 점을 볼 때 문명이 성립되기 이전 수렵시대에도 지도를 사용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그 증거가 최근 스페인 Navarre 지방의 Araitz 마을에 있는 Abauntz 동굴에서 발견되었다.
Abauntz동굴은 오랫동안 인류가 이용하였다. 처음에는 네안데르탈인이 거주했고 그 뒤에 구석기인이 살았다. 청동기시대에도 인류가 살았던 흔적이 있으며 게르만 침략자들을 두려워하는 로마시민들의 은신처로 사용되기도 한 곳이다. 사라고사 대학팀이 1993년과 1994년 사이 이 동굴에서 발굴하였을 때 복잡한 무늬가 새겨진 돌 두 개를 발견하였다. 그리고 15년간 연구 끝에 얽히고설킨 실타래 같은 선들이 지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방사선 동위원소 분석 끝에 기원전 13,660년에 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도가 발견된 것이다. 돌에 새겨진 지도에는 동굴 근처의 풍경을 나타내며 하천, 산, 연못 그리고 순록, 수사슴 및 아이벡스를 포함한 그 지역에서 사냥한 동물의 모습도 그려져 있다. 또한, 피난처뿐만 아니라 홍수나 기타 자연재해를 피할 수 있는 통로 또는 계단, 강물의 역류 등 주변 환경을 자세히 표현하였다. 아마도 이 지도는 사냥을 위한 계획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바운츠지도의 발견은 지도가 농경 문명이나 도시문명의 발명품이 아니라, 그보다 앞선 수렵채집사회에서도 발명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지도는 인간 역사의 다양한 시대에, 다양한 장소에서 독자적으로 발명됐다. 지도를 제작하고 이용하는 것은 인간사회에서 상당히 광범위하고 보편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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